계기 및 헛소리
원래는 책을 정말 싫어했었다.
공부를 하기 위한 책을 제외하고는 정말 읽기 싫었다.(심지어 만화책도)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아마 나를 몰입하게 만드는 책을 읽어본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다
군대를 가서 정말 할 것이 없어서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 책이 바로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처'였다.
무엇보다 나에게는 두꺼운 책이었음에도 계속 책장을 넘기게 하는 욕구를 들게 했다.
그 이후부터 재미있는 책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다양한 장르의 책을 현재는 읽고 있다.
그래도 역시 아직 많은 책을 안 읽어봐서 인지 모르겠으나
소설이 일단 가장 재미있다. (당연한 것인가?)
그래서 이번에 '모멘트'를 읽게된 계기 역시 작가가 더글라스 케네디 였기 때문
그 이유 하나 였다.
줄 거 리
이 책은 전체적으로 1인친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 되나
글이 시간의 순서대로 쓰여있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이게 몇년도 이야기였지?'라고 할 정도로 햇갈리지는 않는다.
주인공은 토마스라는 미국인 작가이다.
토마스는 사이가 좋지 않는 부모님 아래에서 유년기를 보내
부모님 및 결혼생활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대학 졸업 후 출판사에 취직하여 그럭저럭 생활을 하다
문득 이집트 카이로로 떠나 여행기를 쓰게된다.
그 책은 토마스의 성공적인 데뷔작이되고 이를 계기로
다음 작품을 수월하게 진행하게 되는데, 다음 작품의 배경은 이 소설 전체의 배경이되는
베를린이다.
1980년대 베를린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두 가지 상반된 이념이 맞닿아 있는 도시다.
여기서 토마스는 알스테어라는 마약 중독자 및 실력있는 화가의 집에 얹혀 살게 된다.
토마스와 알스테어 사이에도 몇가지 흥미 진진한 사건이 전개되는데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베를린에서 글의 소재를 찾으며 머무는 동안
토마스는 여윳돈 마련을 위해 '라디오리버티'라는 방송국에 프리랜서로 일하게 된다.
이곳에서 페트라라는 번역가를 만나게 되는데
토마스는 흔히 말하는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후 토마스는 페트라에 대해서 점점 알아가게 되는데...
페트라는 과거가 많은 여자였다.
당시 동독과 서독으로 나뉜 베를린에서
페트라는 서독으로 망명한 동독인이었다.
더구나, 유르겐이라는 극작가이자 알콜중독자와 결혼했었으며 요한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그러다 사건에 휘말려 동독의 비밀경찰의 수사를 받게 되고
유르겐은 죽었으며 페트라는 동독의 비밀경찰에 의해 아들 요한을 뺏기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아들을 되찾고자 동독 비밀경찰이 시키는데로 하게 되는데
서독으로 넘어와 스파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토마스는 페트라가 자신이 미국인이기 때문에,
또 정보를 빼내기 위해 접근해왔다고 오해하게 되며(CIA의 부블리스키에 의하여..)
결국 페트라를 CIA에 넘기고 그 아픔에 바로 미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시간은 흘러 토마스는 잔이라는 여자와 결혼하게 되고 딸도 낳는다.
하지만 페트라를 잊지 못한 토마스는 제대로된 사랑을 할 수 없어
결혼 생활 역시 파경에 다다르게 된다.
그러다 어느 날 토마스는 페트라의 아들 요한으로 부터
편지 한통을 받게 되고 그 편지 안에는
페트라의 사망 부고와 페트라의 노트가 들어 있었다.
페트라의 노트를 통해 토마스는 페트라가 아들을 되찾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동독 스파이 역할을 한 것임을 알게 된다.
내 생각
우선 빅 픽처와 같은 소설을 기대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몰입감은 빅 픽처에 미치지 못했다.
처음 글을 읽어가는 동안 이 소설의 내용 자체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사이에서 겪는 사랑의 아픔'이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해서 일 것 같기도 하다
작가의 작품하나만 보고 다른 작품 역시 비슷할 것이다라고 생각한 내 잘못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기욤 뮈소'라는 작가의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
어쨋든 소설에서 그려지는 토마스와 페트라의 사랑은 정말로 부러우며
실제로 저런 사랑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또한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겪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아픔과 고통
소설 안에서는 페트라와 토마스의 사랑뿐 아니라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으니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 갈등이 해소될 듯 하다 한번 더 올려주는 부분이 있었는데
페트라의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바뀌면서 페트라의 노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그러하다.
마치 사랑과 냉정사이의 작은 부분을 보는 듯 했다.
오랜만에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을 읽게 되었는데 실망하지는 않았다.
아마 곧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책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 정여울 (0) | 2014.10.27 |
---|---|
[책] 7년의 밤 - 정유정 (0) | 2014.01.21 |
[책]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What I wish I knew when I was 20) (0) | 2014.01.20 |
[책] 냉정과 열정사이 blu - 츠지 히토나리 (0) | 2014.01.17 |
[책]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 이외수 (0) | 2014.01.15 |